얼마전 대전에 방문했었습니다.
대전은 처음 방문길이라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돌아다니다 때마치 점심시간.
'대전맛집'이라 검색을 해보니
대전에 위치한 수미정 이라는 식당이 유명한지 포스팅 글들이 꽤 많이 써져있었습니다.
맛집 포스팅 보고 성공률은 49%
식당들이 다 그렇겠지만 맛있던가 맛없던가 다만 포스팅글들중 존댓말써가며 이모티콘 써져있는곳들은
별로 인데도 맛집이라 표기되어있는 집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와와 수미정 검색 후 가보니 하필 검색하고 갔던 집은 2호점 ㅜㅜ
이럴때는 본점을 가야지 진정한 맛집의 향기를 느낄수 있는데 말이죠
2호점인데도 불구하고 제법 줄이 많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약 10분정도 기다리고 들어가니 점심특선은 주말에는 불가... 어쩔수 없죠. 포스팅들에서는
점심특선소개글보고 갔었는데... 생각지 못한 지출을 하면 되니깐요~
어쩔수 없이 게국지 小 + 양념게장 주문
게국지는 솔직히 특별히 맛있는건 모르겠습니다.
그냥 국물이 시원 ~ 하다는것~
그리고 꽃게살이 두툼 하다는것 ~
처음먹어본 음식중 하나였는데 그냥 게장국 같은 음식?
된장찌게에 게넣어서 먹는 꽃개탕보다 조금더 맑은 느낌?
그리고 약간 싱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이드메뉴같이 시킨 양념게장은 성공적이였습니다.
양념게장인 경우 자칫 비린맛이 나는집들이 있는데
속까지 촉촉히 양념도 베겨져 있고 ~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었습니다.
난생처음 먹은 게국지
게국지의 유래를 찾아보니
게국지는 먹을게 귀하던시절 엄지손가락보다 조금큰 한쪽집게가 큰 붉은발농게(황발이)로
불리는 칠게로 게장을담가 겨울내내 먹고난후 먹고남은 게장을 버리기 아까와 김장김치가 떨어질때쯤인
이른봄부터 초여름까지 봄동겉절이 쉰것이나 얼갈이배추 먹고 남은 것, 열무김치 남은 것에 게장남은것을 넣어 간을맞춰 끓여먹던 김치찌개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즘처럼 큰게가 한마리씩 들어가있는 게국지에서는
예전의 향수를 느낄수 없습니다.
어찌보면 어려웠던 시절 긴 겨울을 지나 초여름까지 마땅히 해먹을 반찬이 없을 시기의 충청도 지역의 밥상을 책임졌던 서민음식이며 특별히 게국지라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미리 숙성작업을 하며 김치를 담고, 게장을 담가먹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예전의 게국지에는 지금처럼 온전한 게가 들어있지도않았고 먹고남은 게장안의 떨어진 게의다리들
몇개만이 들어있던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겨울 내내 게와 삭혀진 간장의 구수한 맛과 봄에서 초여름까지의 열무잎이나 봄동, 얼갈이배추 먹고 남은 것을 섞어 뚝배기에 넣어 밥하던 가마솥 가운데 앉혀 끓여내던 충청도의 전통음식이며 향토음식이었습니다.
설명글을 보듯이 예전 어르신들이 먹거리가 크게 없고 아까움에 해먹던 음식중 하나라고 합니다.
설렁탕도 유례를 찾아보면 여러명이서 배불리 먹기위해 국물 즉 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던데
게국지 역시 옛어르신들이 버리기 아까움에 김치와 함께 국을 만들어 먹으면서 유례가 되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예전음식맛과 많이 틀려진것 같습니다.
헝그리 정신이 사라져서 그런가요?
갱상도의 제 입맛에는 약간 싱겁다고 해야되나? 조금 더 맛이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음식이였습니다.
조미료 없이 먹어야되는데 ... 제입은 벌써 조미료의 힘에 사로잡힌 입이라...
그래서 그런가? 조금 더 자극적이였던 양념게장이 너무 맛있게 먹었던거 같습니다.
시원한 국물을 찾으신다면 게국지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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